[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지난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2년간 구금돼 말레이시아에서 재판을 받아온 암살 용의자 시티 아이샤(27.여)가 기소취소로 석방됐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이스칸다르 아흐맛 검사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7·여)에 대한 살인혐의 기소를 취하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검찰의 기소 취하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별도의 무죄 선고 없이 이날 오전 시티를 석방했다.

이날 석방된 아이샤는 법원 앞에 대기하던 차량에 올라타면서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에야 석방될 것이란 소식을 들었다. 매우 놀랍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티(27)는 지난 2017년 2월 또 다른 용의자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31)과 함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체포된 이들은 리얼리티 방송이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김정남 살해에 이용된 것이라면서 무죄를 주장해왔다.

이날 시티가 석방되면서 흐엉도 조만간 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정남 살해의 배후로 지목되어온 북한의 리재남(59)·리지현(35) 등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당시 범행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또한 북한 측은 김정남이 아닌 '김철'이라는 이름의 자국민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단순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북한인 용의자 4명은 이 사건과 관련 없이 말레이시아에 있었을 뿐이라는 공식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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