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선발출전·한광성은 후반 투입…현지 언론 "역사적 시합" 조명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이탈리아 세리에B(2부 리그)에서 '남북 축구 신성'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승부에서 웃은 쪽은 베로나의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페루자의 레나토 쿠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루자와의 2018-2019 세리에B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2-1 승리를 도왔다.

이날 페루자에서 뛰는 '북한 축구의 기대주' 한광성도 팀이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21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이탈리아 프로축구 최초의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한광성은 2017년 3월 이탈리아 세리에A(1부 리그) 칼리아리 칼초에 입단한 후, 이승우가 베로나에 합류한 2017년 8월 이전 페루자로 임대를 떠났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부터 같은 리그에 뛰게 됐다. 베로나가 페루자가 속한 세리에B로 강등됐기 때문이다.

베로나와 페루자는 지난해 10월 한차례 맞붙었지만, 두 선수의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이승우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않았고, 한광성은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두 선수의 맞대결이 일찍부터 점쳐졌다.

이승우는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팀 내 입지를 다졌다.

지난달 25일에는 세리에B 라운드 최우수 선수인 '레드불 B-베스트'에 선정됐고, 4일 베네치아 전에서는 골대를 맞히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광성 또한 베로나전 이전에 펼쳐졌던 6경기 중 4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며 감각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또한 "이승우와 한광성이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남북 대결을 펼칠 예정이며, 이 경기는 역사적인 시합이 될 것"이라고 조명했다.

이날 대결은 이승우의 '판정승'이었다.

선발로 출전한 이승우는 2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후반 출전한 한광성은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베로나는 이날 마테오 비안체티의 선제골과 리엄 헨더슨의 추가 골에 힘입어 발레리오 베레가 한골을 만회한 페루자에 1골 차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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