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카메라 장착은 기본…6개 눈 달린 스마트폰 속속 등장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5G, 폴더블폰 도입 등 변화를 앞둔 스마트폰 업계에서 '카메라'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5G나 수요가 제한적인 폴더블보다 사용자가 당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능 변화는 카메라라는 인식에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해 ToF(Time of Flight: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 채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066570]는 22일 발표하는 G8 씽큐 전면에 ToF 센서를 탑재했고, 삼성전자[005930]는 다음 달 발표하는 갤럭시S10 5G 모델 후면에 ToF 센서를 넣었다. 화웨이, 노키아, 샤오미도 신제품에 ToF 센서를 넣었고, 애플도 차기 아이폰에 ToF 센서를 넣을 방침이다.

ToF는 빛이 피사체에 닿았다가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한다. 피사체 거리를 분석해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3D 촬영이나, 입체감을 살린 아웃포커스 등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또 안면인식이나 정맥인식 같은 생체 인식 구현에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를 이용해 화면 위 손의 모양을 인식하는 '에어 모션'을 G8 씽큐에서 구현하기도 했다.

멀티카메라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작년 화웨이가 P20 프로에서 '트리플 카메라'를 먼저 선보인 이후 삼성전자, LG전자가 전·후면을 합쳐 '펜타(5개)' 카메라를 선보이더니 올해는 카메라가 총 6개 달린 모델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발표하는 갤럭시S10 5G 모델은 후면 쿼드 카메라를 달고 전면 듀얼 카메라까지 총 6개 카메라가 장착될 전망이다. 쿼드 카메라는 듀얼 픽셀, 초광각, 망원, ToF 센서로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갤럭시M에도 후면 트리플·쿼드 카메라를 달았다.

노키아는 LED 플래시, ToF 센서와 함께 후면에만 5개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노키아9 퓨어뷰'를 선보였다. 독일 카메라 업체 '자이스(Zeiss)와 협업한 5개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한 사진을 합성해 결과물을 만든다. 이를 통해 고해상도 및 3D 사진을 구현한다. 전면에도 2천4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렸다.

화웨이가 이달 26일 발표하는 P30 프로에도 후면 쿼드 카메라가 달리고 ToF 센서를 지원한다. 특히 P30 프로에는 '잠망경' 시스템이 탑재돼 5배 광학줌과 최대 10배 무손실 하이브리드 줌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 역시 올해 출시할 신형 아이폰 중 고가 모델에 자사 첫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고 ToF 센서를 장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ToF 센서 장착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AR, VR을 활용한 기능 구현이 점차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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