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먹거리부터 DMZ·DDP까지…"한복 입으면 고궁 공짜" 팁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골목골목 돌아다녔건만 체중이 4파운드(1.82㎏)나 불었네요."

미 일간 LA타임스가 최근 주말 여행특집으로 '초심자를 위한 서울 관광'을 실었다.

6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인터넷판에는 먼저 '서울에서 알아볼 10가지 먹을거리'가 영상으로 붙었다.

삼청동 고깃집 불판에서 두툼한 오겹살을 큼지막한 가위로 뭉텅뭉텅 잘라내는 장면부터 입맛을 돋운다.

광장시장 빈대떡이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철판 위로 미끄러질 때 한국 성인들이 한 달 평균 20.8회나 외식한다는 통계를 곁들였다.

이어 노량진 수산시장을 비춰준다. 아래층에서 골라 위층에서 바로 먹는 구조라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산 낙지를 시식하는 기자의 눈동자가 커지면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그다음 명동 거리 음식 차례. 각양각색 푸드트럭에서 계란빵, 회오리 감자 등이 쏟아져 나온다.

LA국제공항(LAX)에서 13시간을 날아오면 인구 2천600만의 서울 메트로폴리탄이 펼쳐진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LA와 주변 도시를 아우르는 '그레이트 LA' 인구(1천300만)의 딱 두 배다.

삼성·LG 스마트폰과 현대·기아차 최신모델, K팝을 뒤로하고 고궁부터 가볼 것을 권한다.

경복궁에 들어서기에 앞서 오전 10시와 오후 2시 광화문 수문장 교대행사에 20분 투자해보라는 팁을 준다. 한국에는 지켜야 할 왕족이 없어 수염을 기른 병사들은 '연기자'이지만 60㎞ 북쪽 DMZ에는 더 바쁜 진짜 군인들이 있다고 소개한다.

고개를 돌려 북촌 한옥마을 오르막길을 속삭이며 올라갈 때는 한 번씩 뒤돌아서 100년 묵은 고택의 지붕들을 쳐다보라고 LA타임스는 권유한다. 앞쪽엔 고풍스러운 기와지붕이 그리고 뒤로는 첨단 스카이라인이 교차하는 장면을 눈에 담으라는 얘기다.

일반적인 관광 안내 기사치고는 매우 꼼꼼하게 한복 대여점까지 소개했다. 4시간에 1만5천~2만원 주고 한복 맵시를 뽐내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왕조로 돌아간 듯한 신비감을 느낄 수 있고, 게다가 고궁 입장까지 무료라니 더 솔깃한 제안이라고 전했다.

이태원·인사동이야 정형화한 코스이지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발길을 유도한 대목은 신선하다.

이라크 출신의 세계적인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건물인데, 한쪽은 디자인 뮤지엄이고 다른 한쪽은 디자인을 지향하는 듯해 보이지만 상점이라고 소개했다.

LA타임스는 마지막으로 DMZ 단체관광을 신청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 뒤 서울 관광에 대한 더 자세히 알아보려면 한국관광공사 등에 문의하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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