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완전 진화될 듯…관내 불법 야적장 4곳 더 있어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6일째 불타고 있는 경북 성주군 용암면 폐기물 야적장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2만t의 폐기물이 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주소방서는 6일 "야적장 면적을 정밀 계산한 결과 2만㎥로 조사됐다"며 "쓰레기 더미가 군이 당초 추산한 2천∼6천t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저녁까지 80%가량 진화하고 내일 오후까지는 완전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성주소방서는 지난 1일 낮 12시 50분께 이 폐기물 야적장에서 불이 나자 굴착기·소방차 등 10여대와 인력 30여명을 동원해 24시간 체제로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폐비닐과 폐합성수지(플라스틱 등)로 뒤덮인 야적장 곳곳에서 잔불이 살아나고 유해가스와 연기까지 뿜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석만 성주소방서 지휘팀장은 "굴착기로 쓰레기 더미를 들어 올리면서 내부 깊숙이 방수를 하고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야적장은 군청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쓰레기를 쌓아둔 곳이다.

성주군은 지난해 중순 해당 업체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지난 1월 '4월 15일까지 폐기물을 처리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군은 실제 쓰레기양이 2만t에 달하는 데도 지금까지 '9천t가량'이라고 주장하는 업체의 말만 믿고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주군에는 수천t 이상의 불법 쓰레기 야적장이 4곳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들 야적장 업체에 대해서도 고발 또는 폐기물처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군은 현재 화재 현장에서 사용한 오염수가 4.5㎞ 떨어진 낙동강에 흘러 들어갈 가능성에 대비해 배수로에 둑을 쌓아놓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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