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멀티골 안양, 우승후보 부산에 1천4일 만의 승리 '이변'
부천은 김륜도 결승골로 수원FC에 1-0 승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챔피언인 아산 무궁화가 창단 후 처음 2부리그에서 뛰게 된 전남 드래곤즈를 완파하고 새 시즌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아산은 2일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원정 경기로 치른 하나원큐 K리그2 2019 개막전에서 전반 17분 고무열의 선제 헤딩골에 후반 박민서, 오세훈의 연속골을 더해 전남을 3-0으로 제압했다.

고무열은 시즌 1호 골의 주인공이 됐고, 오세훈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아산은 지난해 K리그2에서 21승 9무 6패(승점 72)로 우승을 차지하고도 경찰청의 의경선수 모집 중단으로 해체 위기에 몰렸다가 우여곡절 끝에 K리그1(1부리그)으로 승격하지 않고 2부리그에 남아 이번 시즌을 맞았다.

반면 전남은 지난해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1995년 K리그에 참가한 이후 처음 2부리그로 강등됐다.

하지만 안방에서 치른 2부리그 첫 경기에서부터 쓴맛을 제대로 봤다.

전남 구단의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아산은 전반 17분 코너킥 기회에서 고무열이 쏘아 올린 개막 축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주세종이 왼쪽 코너에서 차올린 공을 고무열이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살짝 방향을 돌려놓아 골망을 흔들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전남은 전반 21분 수비수 곽광선이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 이지남을 급하게 투입하는 등 힘든 상황을 맞았다.

그럼에도 만회를 위해 아산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전반 27분 브루노 누네스의 슛은 아산 이한샘의 몸에 맞고 나가는 등 상대의 두꺼운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산은 잔뜩 웅크린 채 전남의 공세를 받아내다가 기회가 엿보이면 순간적인 역습으로 상대를 허물어뜨렸다.

후반 24분 오세훈이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까지 공을 몰고 들어가 안쪽으로 찔러주자 후반 14분 김레오 대신 교체 투입됐던 박민서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추가 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37분에는 오세훈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쐐기 골을 터트렸다.

전남은 후반 종료 직전 수비수 김진성이 퇴장까지 당하는 등 2부리그 첫판에서 큰 상처만 남겼다.

FC안양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부산 아이파크를 4-1로 대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안양은 외국인 선수 팔라시오스와 알렉스(2골)가 세 골을 합작하고 상대 자책골을 묶어 적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부산을 4-1로 대파했다.

안양이 부산을 이긴 것은 2016년 6월 1일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무려 1천4일 만이자 통산 두 번째다. 원정 경기에서 부산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양은 최근 부산과의 10차례 맞대결에서 3무 7패만을 기록 중이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류언재의 도움을 받은 팔라시오스의 선취골로 '대어잡이'를 예고한 안양은 전반 18분 조규성이 찔러준 패스를 알렉스가 페널티 지역 안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연결해 추가 득점하며 2-0으로 달아났다.

부산은 전반 42분 한지호의 만회 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안양은 후반 6분 만에 상대 수비수 김명준의 자책골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부산은 후반 9분 코너킥에서 한지호가 헤딩한 공이 노행석의 가슴에 맞고 골라인을 통과해 한골을 만회하는 듯했다.

그러나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노행석이 골키퍼에게 반칙을 저질렀다고 판정했고 득점도 인정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안양은 후반 28분 부산 최승인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알렉스가 차분히 차넣어 쐐기를 박았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는 부천FC가 수원FC를 1-0으로 돌려세웠다.

치열한 공방 끝에 전반을 소득 없이 마친 부천은 후반 5분 김륜도의 결승 골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로 새 시즌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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