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부산 앞바다에서 운항 중이던 러시아 화물선이 광안대교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와 해양오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8일 오후 부산해경에 따르면, 이 날 오후 4시 20분경 부산 남구 용호부두를 출항한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5998t·승선원 15명)가 광안대교 교각 10~11번 사이 하판(해운대 방면)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인해 광안대교 하판의 철 구조물에 가로·세로 각 5m 크기의 구멍이 생겼으며 하단 부분은 가로 1m·세로 5m 크기로 파손됐다.

해당 화물선은 광안대교와 충돌 이전에 용호부두에서 정박 중인 요트와 충돌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화물선은 부산VTS(해상교통관제센터)의 교신을 무시하고 자력으로 이동하던 중에 광안대교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경이 긴급 출동해 화물선에 대해 정선을 지시하고, 광안대교로부터 0.5해리(900m 상당) 떨어진 해역으로 이동시켰으며 해당 화물선을 출항금지 조치했다.

지난 27일 오전 9시 부산에 입항한 해당 화물선은 다음 날 오후 4시쯤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해 출항할 예정이었다.

또한 해경 수사관이 화물선에 승선해 러시아인 선장 A(43)씨를 대상으로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만취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86%로 확인됐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이 선박을 직접 운항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경은 A씨를 긴급체포해 음주운항 여부와 사고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와 경찰은 광안대교 구조물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는 동시에 광안대교 49호 광장 진입로와 해운대에서 광안리 방향인 남천램프를 전면 통제하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3일까지 현장 점검을 마친 뒤 광안대교의 안정성이 확인되면 차량통행 여부를 다시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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