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내달 7일 개막하는 일본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을 하다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해당 작품에는 후지이 미나를 비롯해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오다기리 죠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본 유바리 영화제의 개막작 결정에 대해 여성 단체 등이 유감을 표하고 개막작 취소 요구 성명 등을 내기도 했다.

특히,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는 공식 성명을 통해 "김 감독은 그동안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피해 증언이 이어져 온 상황에서도 아무런 사과나 자기성찰 없이 영화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유바리영화제의 결정은 '단순한 결정'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센터 측은 "(이번 일본 유바리 영화제의 개막작 결정) 가해자가 제대로 된 사과나 마땅한 책임을 지지 않고서도 버젓이 살아남을 수 있는 영화계의 관행을 다시 한 번 공고하게 만들어 준 결정이고, 문화예술계 인권을 또 한 걸음 후퇴시킨 행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본 유바리 영화제 실행위원회는 개막작 초청을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바리 영화제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3월 7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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