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전지훈련서 28일 복귀 예정…황 감독 배상 요구 못 해"
최강희, 모그룹 존폐위기에 소속 팀 옮겨…中진출 韓 감독들 수난

(서울·선양=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차병섭 특파원 = 최강희 감독에 이어 황선홍 감독까지, 중국에 진출한 한국 축구 사령탑이 잇따라 구단 사정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26일 신문화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황 감독이 지도하고 있는 중국 갑급 리그(2부리그) 옌볜 푸더(延邊富德)가 전날 세금체납으로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옌볜조선족자치주와 푸더, 중국축구협회 등이 세금 2억4천만 위안(약 401억원) 납부 문제 등을 두고 협상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구단은 이번 시즌 리그 출전 자격을 포기했고 황 감독 및 선수들과 맺었던 계약은 무효가 됐다.

이로써 1955년 지린성 축구팀에서 시작된 옌볜은 64년 만에 문을 닫게 됐고, 중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임금 체불이 아닌 세금 체납으로 파산한 팀이 됐다.

구단의 파산으로 황선홍 감독의 운명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황 감독은 지난해 FC서울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지난해 12월 옌볜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국내에서 전지훈련 중인 황선홍 감독은 보도와 관련해 "경황이 없다"며 "들어가서 정리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신문화보는 "옌볜팀이 28일 저녁 중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라면서 "황 감독의 경우 구단이 파산한 만큼 최강희 감독과 달리 구단에 배상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옌볜은 박태하 전 감독이 지휘하던 2015년 갑급 리그에서 우승해 슈퍼리그(1부리그)로 승격했다가 지난 시즌 15위에 그치며 2부리그로 다시 강등됐다. 지난해 정규리그 10위를 기록했다.

현재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윤빛가람도 옌볜 소속이다.

앞서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天津權健)의 감독으로 취임했던 최강희 감독도 모그룹이 존폐 위기에 놓이며 팀을 떠났고, 이후 다롄 이팡(大連一方)에 합류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