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구 줄고 중국 급증세…건강식품·의료·전자제품 많아
역직구 건수 36% 늘어…한류 열풍 등으로 증가세 빨라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지난해 해외직구(전자상거래 수입) 4건 중 1건은 중국 제품 구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는 건수 기준으로 증가 폭이 전년보다 확대되면서 일반 수출입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청이 25일 발표한 전자상거래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해 해외직구는 3천225만건으로 총금액은 27억5천만달러였다. 전년에 비교해 건수 기준으로 37%, 금액 기준으로 31%나 늘어난 것이다.

관세청은 해외직구 편의성이 온라인 쇼핑 수준으로 개선되면서 가격이 싼 해외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커진 점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건수 기준으로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미국이 50.5%로 가장 많았고 중국(26.2%), EU(유럽연합·12.5%), 일본(8.0%) 등이 뒤를 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미국(53.3%), EU(20.3%), 중국(16.9%), 일본(6.2%) 등 순이었다.

건수 기준으로 미국 직구는 전년(56.4%)보다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중국 직구 건수는 전년보다 107%나 늘면서 점유율이 전년(17.3%)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전체 수입국 수는 134개로 전년(139개국)보다 5개국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건강식품(664만건)이 가장 많았고 의류(465만건), 전자제품(378만건) 등 순이었다. 의류와 전자제품은 각각 2017년 점유율 4·5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순위가 각각 두 계단 상승했다.

특히 중국산 무선진공청소기(280%), 중국산 공기청정기(190%)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외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건수는 961만건, 총금액은 32억5천만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36%, 25%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증가율이 5% 수준인 점에 비춰보면 전자상거래 수출은 5배 이상 빠른 셈이다.

해외 역직구 증가세에는 한류 열풍, 유통단계 축소, 오프라인 매장과 결합한 해외 마케팅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건수 기준으로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일본(35.3%)이 가장 컸고 중국(31.2%), 싱가포르(9.9%) 등이 뒤를 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중국(32.8%), 일본(31.5%), 미국(11.2%) 등 순으로 컸다.

지난해 해외 역직구 수출국 수는 229개로 전년(222개)보다 7개국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의류·화장품 건수가 전체의 69%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의류 수출 건수는 전년보다 162%나 늘면서 화장품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화장품 수출은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여파로 수출이 줄었지만 지난해 43% 늘면서 평년 수준의 증가율을 회복했다.

한류 열풍으로 케이팝(K-pop) 관련 음반·문구 등 수출이 늘었고 특히 방탄소년단(BTS) 음반 판매고가 급증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일반적인 수출입 거래가 전자상거래 수출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여기에 맞춰 업무 구조도 재설계하고 있다"며 "연말 블록체인 통관시스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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