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의 보유자인 큰무당 김금화 씨가 지난 23일 오전 5시 57분께 향년 88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별세했다.

황해도 출신인 김금화 씨는 17세 때 외할머니인 김천일 씨로부터 내림굿을 받고 강신무가 되었고 지난 1982년에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 문화사절단으로 미국 공연을 하며 우리 굿을 알리는 등 활발한 전승활동을 했다. 그리고 지난 1985년 김금화 씨는 나라굿과 대동굿을 혼자 주재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아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됐다.

이후 김금화씨는 우리 굿의 전승을 위한 무가집을 발행하는가 하면, 백두산 천지에서의 대동굿과 김대중 대통령의 진혼제와 세월호 희생자 추모위령제를 지내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무녀로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김금화 씨의 일생을 담은 영화 '만신'이 개봉하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편, 김금화 보유자가 일생을 바친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은 황해도 해주와 옹진, 연평도 지방의 마을에서 해마다 행해지는 굿으로,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열린다.

특히, 배연신굿은 선주가 배의 안전과 고기를 많이 잡고 집안의 번창을 기원하는 굿으로, 바다에 배를 띄우고 그 위에서 굿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동굿은 음력 정월이나 2·3월에 주로 하며 무당이 하는 굿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굿으로, 마을 사람들 모두의 이익을 빌고 단결을 다지는 마을의 축제이다.

이에 정부는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을 풍어제의 한 종목으로써 지난 1985년 2월1일 국가무형문화재 제 82-2호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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