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리아오픈 3관왕 등 최고의 한해…세계선수권 출격 준비

(안양=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재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32강에서 티모 볼(독일)에게 졌는데, 올해 세계선수권에선 일단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4강 이상의 성적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최근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파견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된 한국 남자탁구의 간판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은 22일 소속팀 훈련장인 경기도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세계선수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대표 최종 선발전이 오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리지만 ITTF 세계랭킹이 11위여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7위 이상수(삼성생명)와 함께 나란히 세계선수권에 나가게 된 것이다.

2차 선발전 때 남자부 1조에서 16승 2패로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정상급 실력을 증명한 장우진은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처음 출전한 2017년 독일 세계선수권(개인전) 때는 32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작년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단체전)에선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동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장우진은 여세를 몰아 6월 실업 챔피언전에서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했고, 7월 ITTF 코리아오픈에선 남자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출전한 세 종목을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특히 북한의 차효심과 호흡을 맞춰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한 혼합복식에서 우승하면서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장우진의 상승세는 세계 톱랭커들만 출전한 가운데 열린 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로 이어져 임종훈(KGC인삼공사)과 호흡을 맞춘 복식 우승에 이어 '남북 콤비' 차효심과 함께 혼합복식 준우승을 합작했다.

그는 같은 달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종합선수권에선 단식 정상에 오르며 2018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그는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대한탁구협회가 선정한 2018년 최우수선수 영예를 안았다.

이제 그의 시선은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맞춰졌다.

그는 세계선수권 대표로 자동 선발된 것에 대해 "좋기는 하지만 잘하라는 의미인 만큼 태극마크에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번 세계선수권은 단식 8강과 복식 및 혼복 4강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랭킹을 현재 11위에 톱10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3월 카타르오픈부터 잘 준비해 올림픽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판전둥(세계랭킹 1위)은 까다롭지만, 꼭 이겨보고 싶다"면서 "일본의 하리모토(세계랭킹 4위)에게는 두 번 모두 쉽게 졌지만, 분석을 철저히 해 준비한다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장우진의 소속팀 미래에셋대우의 김택수 총감독은 "훈련할 때 가장 많이 혼났던 장우진 선수가 작년 보여준 활약은 한국 남자 간판으로 손색이 없었다"면서 "특히 지금도 성장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해낼지 더욱 기대된다"고 장우진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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