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충남 천안의 한 원룸에서 애완견 11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2일(오늘) 오후, 천안서북경찰서와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12시 40분께 천안 서북구의 한 원룸에서 굶주려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2∼4살 말티즈 품종의 개 11마리가 발견됐다.

해당 원룸의 관리자가 장기간 월세를 미납한 세입자를 찾아왔다가 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과 천안시 관계자 등이 원룸 내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간신히 숨만 내쉬고 있던 개 1마리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해당 개는 현재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지만 저혈당, 빈혈, 간 기능의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천안시 등은 사체에서 외형적 학대는 발견되지 않아 개들이 먹이를 제 때 먹지 못해 굶주림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천안시는 사체 중 2마리를 경북 김천 소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부검과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또한 한 경찰 관계자는 "세입자가 사정상 개인적 이유로 집을 비웠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부검결과에 따라 동물보호법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