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은 1998년 한국으로 돌아간 줄로만 알았던 한인 모자가 21년 만에 백인 남편이자 아버지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장기 미제사건은 경찰이 최신 유전자(DNA) 분석기법을 통해 1998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발견된 한인여성 시신과 10세 소년 시신의 신원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98년 5월 1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북쪽의 스파튼버그 카운티에서 아시아 여성의 시신을, 같은 해 9월 25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미베인의 고속도로 변에서 남자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당시 여성의 시신에서는 묶였던 흔적이 발견됐고, 사인은 호흡 부족이었다. 또한 남자아이의 시신은 어느정도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로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시 경찰은 두 사람의 관계가 모자지간인 것 뿐만 아니라 신원조차 확인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오렌지카운티 경찰 소속 수사관인 혼이 최신 유전자 분석기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장기 미제사건을 추적해 남자아이의 신원이 1988년 백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 조 모 씨 사이에서 태어난 로버트 바비 아담 휘트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됐다.

사건을 맡았던 혼 수사관은 "장기 미제사건 서류가 든 박스를 책상 아래에 항상 보관했다"면서 "내가 움직일 때마다 상자가 발에 걸렸고, 신원 미상의 소년을 잊을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CNN은 사건을 맡은 혼 수사관이 이 사건의 수사를 위해 은퇴 일정도 수개월간 미뤄왔다고 전했다.

혼 수사관은 바비의 친척들로부터 "당시 어머니 조씨가 아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간 것으로 알고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조 씨도 살해 당했을 수 있다고 봤다.

이후 다른 미제사건들의 유전자 대조작업을 벌인 결과 같은 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이 조 씨임을 밝혀냈다.

지난주 경찰은 무장강도죄로 연방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 씨의 백인 남편을 찾아가 추궁 끝에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인 남편이 1999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무장강도 사건으로 수감됐으며 2037년까지 가석방 자격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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