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애플의 자율주행차 기밀을 훔쳐 중국 회사로 이직하려고 했던 중국인 엔지니어가 재판에 넘겨졌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인 천지중이 중국 자동차 업체를 위해 애플의 자율주행차 기밀을 훔친 혐의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천지중은 6개월 전 기밀유지 각서에 서명하고 입사했으나 지난 11일 애플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쓰이는 작업실에서 광각렌즈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는 애플 내 다른 부서를 지원할 계획이었다고 밝혔으나 조사 결과 애플의 경쟁사가 될 수 있는 중국의 자율주행차 업체를 포함해 두 군데에 취업 신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그가 사진을 찍고 개인 하드 드라이브에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의 매뉴얼과 도표를 포함한 파일 2000건을 백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천 씨는 범행 사실을 인정했으나 배후에 중국기업이 있다는 사실은 부인했다.

애플은 천 씨가 찍은 자료들이 공개될 경우 회사가 매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11일 애플 측은 천 씨에게 급여 지급 중단과 함께 회사 건물 출입과 네트워크망 사용도 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이후 천 씨는 부친이 아프다는 이유를 대며 중국으로 도피하려 했고 지난주 경찰에 체포돼 5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만일 이번 혐의가 인정되면 천 씨는 최고 징역 10년과 25만 달러(2억 8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애플은 2015년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 직접 관여해 일하는 애플 직원은 1200명가량된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자율주행차 기술을 비롯한 애플의 영업기밀을 빼내 중국 자동차 업체로 이직하려 한 전직 애플 엔지니어인 중국인 장샤오랑이 기소된 바 있다. 그는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훔친 혐의로 중국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직전 FBI 직원들에 의해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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