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U-23 챔피언십 예선 경기와 겹쳐 '일정 조율 중'
2월 1일 협의 결과 따라 개최 또는 연기 등 결정될 듯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나란히 탈락한 벤투호와 박항서호가 첫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에서 맞붙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대표팀이 3월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예정대로 친선경기를 벌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투호와 박항서호의 맞대결은 작년 12월 정몽규 축구협회장 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회장과 키에프 사메스 아세안축구연맹(AFF) 회장 권한대행 간 합의로 결정됐다.

양대 단체 회장이 2017년 EAFF 챔피언십(E-1 챔피언십) 우승팀인 한국과 2018 AFF 스즈키컵 우승팀인 베트남이 단판 대결을 벌이기로 약속한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 대표팀의 일정이 개최 성사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베트남의 경우 같은 날 캄보디아에서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태국과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치러야 한다.

베트남은 A대표팀 선수와 U-23 대표팀의 주축 선수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두 팀의 사령탑을 맡은 박항서 감독으로선 곤혹스러운 처지다.

박항서 감독도 29일 귀국 인터뷰 때 "상황이 복잡하다. U-23 대표팀 선수 7~8명이 성인대표팀 자원이다"라며 "U-23 챔피언십 대회와 일정이 겹친다. 이 선수들을 한국전에 내보내기 힘들다. 한국전을 하긴 해야 하는 데 일정 문제가 있어 베트남축구협회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U-23 챔피언십 예선은 2020년 도쿄올림픽 1차 예선을 겸하는 만큼 박항서 감독으로선 총력전을 펼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베트남축구협회는 3월 26일 친선경기 일정을 '6월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다른 일정이 잡혀 있어 어렵다'며 거절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태국과 U-23 챔피언십 예선 일정 조정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벤투호-박항서호의 3월 26일 맞대결 여부는 EAFF와 AFF의 협의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안컵 결승이 열리는 2월 1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EAFF와 AFF 관계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친선경기 개최 문제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양 단체의 협의 결과를 봐야 맞대결 성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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