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윤수 기자 = YOLO 라이프를 꿈꾸는 세상 가시나들에게 ‘오지게 재밌는’ 8090 욜로 라이프의 비법을 전할 <칠곡 가시나들>이 2월 27일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평균 나이 86세 늦깎이 학생들을 웃음꽃 활짝 핀 열일곱 소녀로 이끈 칠곡 복성2리 배움 학교의 주석희 선생의 남다른 티칭 방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칠곡군 복성 2리의 ‘늘배움학교’의 수업 시간은 “글자를 아니까 사는 기 더 재밌다”며 인생 팔십 줄에도 행복 에너지를 뽐내는 할머니들의 유쾌한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할머니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주 2회, 4년동안 복성 2리 배움학교를 돌봐온 주석희 선생의 독보적인 기운찬 리더십에 8학년 6반 늦깎이 학생들은 아직도 매일매일이 설레고 재밌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외치며 현재의 즐거움을 찾을 것을 가르친 <죽은 시인의 사회> 존 키팅 선생처럼, 신명 나는 한글 수업을 통해 할머니들에게 팔십 평생 모르고 살았던 새로운 인생의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8090 욜로 라이프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게 한 주석희 선생의 <칠곡 가시나들> 속 교육 방식이 많은 국어 교사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에 개봉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자신의 꿈을 알지 못한 채, 아버지의 전철을 밟아 아이비리그로 진학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모인 명문고등학교에 신임 영어교사 존 키팅이 부임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존 키팅 선생은 ‘시가 흐르는 교실을 만들자’며 독특한 가르침으로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로 인해 자유를 말살당한 학생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한편,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주석희 선생을 통해서 존 키팅 선생 같은 유쾌하고도 의미 있는 교육의 참모습을 엿볼 수 있다. <칠곡 가시나들>은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 이야기로, 매일매일 일용할 설렘을 발견하며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향해가는 ‘웰컴투에이징’ 다큐멘터리다. 주석희 선생은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온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데, 일반적인 교육 방식과는 다르게 함께 소풍을 가서 쏘요 칵테일(소주+요구르트)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늦깎이 할머니 학생들이 기죽지 않고 웃음꽃 만발하는 열일곱살 소녀 학생들이 될 수 있게 독보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주역인 것이다. 주석희 선생에게 한글을 배운 ‘칠곡 가시나들’은 인생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과 시를 쓰며, 온 세상에 시가 가득하다는 것을 느낀다. 칠곡군 일곱 할머니들에게 주석희 선생은 스승이며 때론 힘찬 에너지를 넣어주는 친구, 힘들고 아플 때 찾아오는 딸이 되어주기도 하며 인생의 끝자락에서 재미를 찾게 해준 진정한 멘토인 것이다.

‘아침 점심 저녁 맛있게 먹기’, ‘밤에 잘 자고 잘 일어나기’를 숙제로 주는, 오늘을 기운차게 살게 하는 주석희 선생의 참교육을 볼 수 있는 <칠곡 가시나들>은 오는 2월 27일 봄바람처럼 불어와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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