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대한제국 시절 항일의병장의 후손이자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영웅인 데니스 텐 살인사건 피고인 2명에게 징역 20년형이 구형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카자흐 알마티 법원에서 검찰은 피고인 아르만 쿠다이베르게노프(24)와 누랄리 키야소프(25)에게 각각 징역 20년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여성 공범인 자나르 톨리바예바에게는 임신 사실을 참작해 4년형을 구형했다.

쿠다이베르게노프는 최후 진술에서 데니스 텐 어머니에게 사죄한다며 "살해할 의도는 없었고 단지 차량 백미러를 훔쳐 팔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데니스 텐의 어머니는 법정에서 "데니스는 사건 당일 자동차 백미러보다 훨씬 비싼 물건들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그대로 있었다"며 단순 강도가 아닌 계획된 살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텐은 지난해 7월 1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으로 사망했다. 자신의 자동차 백미러를 훔치려는 남성 2명과 다투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렸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우측 옆구리 대동맥 자상이 깊어 과다출혈로 3시간 만에 숨졌다.

데니스 텐 사건 심리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시작됐다. 데니스 텐 살해사건 최종 선고는 17일 오후 5시에 예정돼 있다.

알마티 출신인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의 외고손자다. 그의 성 텐은 한국의 정 씨를 러시아어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