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아내 매켄지 베이조스가 결혼 25년 만에 이혼 계획을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베이조스는 트위터에 “우리는 오랜 기간 사랑에 대한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는 친구로서 공유된 삶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이혼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제프와 매켄지는 1993년에 처음 만났다. 당시 제프 베이조스는 헤지펀드(D.E Shaw)에 몸담았었고, 면접관으로서 같은 회사에 지원한 매켄지를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며 사랑을 키웠고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다.

 이듬해 1994년 제프는 아마존을 설립했고, 매켄지가 사업 초기 도서 주문과 출하, 회계 등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제프와 매켄지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CEO이자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 창립자,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소유주로 자산이 1,370억 달러(약 145조 8,210억 원)로 세계 최고 부호로 꼽힌다.

제프는 아마존 지분 약 16%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 평가액은 1298억 달러(약 145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매켄지가 직접 보유한 아마존 주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이혼 소식에 현지 언론들은 베이조스가 최대 부호로 꼽히는 만큼 재산분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BC와 블룸버그는 이들이 사는 워싱턴주의 법에 따라 이혼 시 결혼 이후 일군 재산을 절반씩 나눌 경우 이번 이혼이 역사상 가장 비싼 이혼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켄지가 제프와 똑같이 재산을 나눌 경우 매켄지는 687억 달러(약 77조 원)의 합의금을 받아갈 수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변호사 리아트 새들러는 로이터통신에 “부부는 결혼으로 형성한 자원의 가치를 추락시키지 않을 의미가 있다”라며 “매켄지가 아마존의 지분을 받더라도 운영권은 제프에게 넘기는 등의 방식을 취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아마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베이조스는 (기존대로) 아마존의 모든 분야에 여전히 집중하고 관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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