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김두일 기자 = 배우였던 무속인 정호근이 최근 근황을 전해 화제에 올랐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연기경력 30년이 넘는 베테랑 배우에서 무속인으로 변신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배우 정호근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 날 방송에서 정호근은 자신이 무속인이 된 소감을 전했다. 정호근은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것”이라며 “내가 이렇게 한복을 입고 앉아서 방울을 흔들고 부채를 펴며 어떤 영적인 기운을 느끼며 사람들에게 상담을 하리라고 상상을 해봤겠습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호근은 “천직 또한 내가 정말 이거 아니면 아니다, 라는 일도 인생을 통해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호근은 “집안 대대로 윗대부터 신령님을 모셨다"라며 "그런데 그 줄기가 나한테까지 내려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 날 정호근은 신내림을 받고 가족들에게 알렸을 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정호근은 “한 마디로 난리가 났다. 내림굿 했다고 하니 아내가 ‘제정신이냐’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정호근의 아내는 “(당시에) 참 많이 고민하고 긴 편지도 여러 번 썼다. ‘나는 당신하고 못 살겠다’, ‘이혼하자’고 한 적도 있다. 큰 충격 이었다”고 고백했다. 정호근의 아들 역시 “처음에는 잘 모르다가 주변에서 손가락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무속인에 대한 나쁜 편견이 있지 않나. 그런데 그 영향이 제 가족에게 오니까 아빠를 원망할 때도 있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MBC 공채 17기 배우 출신인 정호근은 '허준', '상도', '야인시대', '다모', '해신', '대조영', '이산', '선덕여왕', '정도전' 등 다수의 작품에서 명품 조연으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후 정호근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52세에 나이에 내림굿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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