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만취 상태로 무면허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배우 손승원(28)이 사고 당시 "정휘가 운전했다"라며 경찰에 거짓 진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연예인 최초 ‘윤창호 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상 등 혐의를 받는 배우 손승원을 이달 4일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이 과정에서 손승원이 자신의 음주운전을 은폐하려고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앞서 손승원은 지난달 26일 오전 4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 씨네시티점 앞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부친 소유 벤츠 자동차로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손승원이 운전한 차는 영화관 옆 골목을 나와 편도 5차로인 도산대로를 가로지르며 학동사거리 방향으로 좌회전하려다 1차로에 있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그러나 손승원은 사고 직후 아무런 조치 없이 학동사거리까지 150m가량 도주하며 중앙선을 넘는 등 위험한 질주를 했다. 이에 손 씨의 난폭운전을 목격한 택시와 시민들이 손 씨의 차 앞을 가로막아 손 씨를 붙잡혔다.

이후 손승원은 경찰에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고 동승자였던 뮤지컬 배우 정휘가 운전했다고 거짓진술을 하며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했다.

하지만 목격자 진술과 CCTV 등에서 손승원 씨가 운전석에서 내린 것이 확인되면서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났다.

동승자 정휘는 “’(손승원이) 이번에 걸리면 크게 처벌받으니 대신 운전했다고 해달라’고 부탁했다. 거절하기 힘들었다”라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손승원이 운전하는 차에 함께 탔던 정휘의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초 손승원이 대리운전을 부르겠다고 해서 정휘가 먼저 차에 타 기다리던 중 갑자기 손 씨가 운전대를 잡은 점, 정 씨가 완곡하게 손 씨를 말린 점에 비춰볼 때 음주운전을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다.

경찰 관계자는 “손승원이 공연계의 선배고, 운전 시작 약 1분 만에 사고가 발생해 정휘가 적극적으로 제지하기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손승원은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했고 이후, ‘그날들’, ‘헤드윅’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의 입지를 굳혔다.

또한 손승원은 2014년 KBS2 드라마 ‘드라마 스페셜-다르게 운다’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청춘시대’ 시리즈,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으며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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