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70대와 40대 모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일 오후,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1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A씨(76·여)와 딸 B씨(45)가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의 남편은 이 날 오전 9시 10분께 외출한 뒤 귀가해 보니 아내와 딸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A씨는 이불에 덮여 숨져 있었으며 얼굴과 목에 상처가 발견됐다. 또한 A씨를 둘러 싸고 있던 이불은 불에 탄 흔적도 있다. B씨는 손목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부검 결과 A씨는 목 졸림으로, B씨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사망 소견이 나왔으며 외부침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B씨는 손목을 흉기로 긋는 자해를 한 상황에서 연기를 들이마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모녀가 우발적인 다툼 끝에 B씨가 자신의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B씨에게 평소 정신질환이 있었는지 건강보험공단에 진료 내역 등을 확인하는 한편,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