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김두일 기자 = 사물놀이의 거장, 김덕수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 사람이 좋다'에서는 이 시대 최고의 광대, 김덕수가 출연했다.

이 날 방송에서 김덕수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하며 사물놀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남사당패였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국악에 입문한 김덕수는 다섯 살 때부터 지난 60여 년 간 줄곧 장구를 쳐왔다.

하지만 김덕수는 “지난 70년대 반정부 집회를 선동한다는 이유로 풍물패의 거리 공연이 금지되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면서 “군사독재정권 시대를 넘어오면서 생활 속에서 꽹과리, 징, 장구, 북이 완전히 떠났다. 소리가 나는 건 시위현장 뿐 이었다. 마당에서 집안으로 들어와야 하는 게 우리 세대의 몫이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김덕수는 전통 농악을 실내 타악 4중주로 재탄생 시켰고, 그것이 사물놀이의 시초가 됐다.

한편, 이 날 김덕수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함께 작업했던 당시를 회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덕수는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위해 다양한 크로스오버 음악 작업을 시도했다”면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에서 태평소를 연주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덕수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우리 것을 요구한 것에 감사했다”며 “의도적인 것도 있었다. 서태지 음악을 통해 청소년들이 우리 소리를 사랑해줬으면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덕수는 “그때 한때 지방공연 가면 여고생들이 많이 왔었다. '하여가'에서 태평소 아저씨 누구인지 확인하러 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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