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김두일 기자 = 배우 이영애가 폐원 위기를 맞은 제일병원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병원은 지난 1963년 개원한 국내 첫 여성 전문병원이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조카인 고(故) 이동희 이사장이 설립한 제일병원은 한 때 하루 외래환자수가 최대 3000명에 달하고, 국내에서 분만 진료를 가장 많이 한 병원으로 꼽혔던 곳이기도 하다.

1일(오늘) 오후, 이영애 측 관계자는 “이영애가 제일병원의 인수에 참여한다. 쌍둥이 아이들이 태어난 병원이기 때문에 애정이 크다. 병원 사정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도울 방법을 모색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제일병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병원을 사들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이영애는 현재 이영애 행복재단을 운영하면서 다문화가정의 출산도 돕고 있다. 저출산이 심각한 때 공공성을 지닌 좋은 병원을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태는 순수한 의지로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영애는 현재 이기원 서울대 교수, 바이오·병원 운영 관련 회사 등 4곳과 함께 인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영애는 쌍둥이를 출산한 뒤 이 병원에 1억 5천만 원을 기부해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산모 등을 후원하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이영애는 자녀를 모두 제일병원에서 출산한 것은 물론 현재도 제일병원의 부인과와 소아과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 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삼성가의 3~4세들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현재 제일병원은 저출산 여파 때문에 오랜 기간 경영난에 시달려왔고, 최근에는 경영진과 노조 간 갈등까지 더해져, 지난 11월 28일부터 외래진료도 받지 않아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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