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일본이 30년 만에 상업 포경(판매용 고래잡이) 재개를 위해 국제포경위원회(IWC)를 탈퇴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5일 각의(국무회의)에서 IWC 탈퇴 안을 의결했다. 일본의 국제기구 탈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은 IWC 탈퇴 이후 일본 근해나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고래잡이에 나설
방침이다.

 IWC 탈퇴는 과거 상업포경을 활발히 해 오던 홋카이도와 아오모리, 미야기현 등을 지역구로 둔 여당 의원들의 상업포경 재개 압박을 일본 정부가 수용해서 이뤄지게 됐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브라질에서 열린 IWC 총회에서 일본은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고래 포획량 산출 조사를 진행한 뒤 "고래 개체 수가 늘었으며 개체 수가 많은 종에 한해 고래를 잡아먹거나 팔 수 있게 해 달라"며 IWC에 요청했다.

그러나 다른 IWC 회원국들은 "절대 상업 포경은 안된다"라며 일본 정부에 맞섰고 결국 일본은 다른 IWC 회원국과의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한다고 판단해 탈퇴를 하게 됐다.

일본인들은 고래고기를 즐겨 먹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고래 소비량은 1960년대에는 연간 23만 t을 넘었다.

그러나 이후 고래잡이 과정의 잔혹성 및 식용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과 포경 제한으로 인해 고래 고기의 소비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연간 5000t가량이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26일 기자 브리핑에서 일본 스가 관방 장관은 "내년 1월까지 국제 포경 조약, IWC에 탈퇴를 통보한 뒤 6월 말까지 탈퇴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IWC 탈퇴 효력이 발생하는 내년 7월부터 일본은 일본 영해와 일본 측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고래잡이를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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