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대만에서 한국 남성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중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빈과일보 등 대만 언론은 전날 오후 한국인 문 모(49) 씨가 대만 남부인 핑둥(屛東) 싼디먼(三地門)의 싸이자(賽嘉) 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중 갑자기 추락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싸이자 활공장의 운영자인 쑤 씨는 문 씨가 이륙한 뒤 7~8분쯤 후에 고공에서 추락하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무선 연락을 취했으나 응답이 없어 곧바로 경찰과 119 구급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쑤 씨는 문 씨가 패러글라이딩 경력이 10년에 달하고, 싸이자 활공장에 여러 차례 방문해 현지 지형에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119 구급대는 신고를 받고 총 7대의 차량과 13명의 대원을 보내 수색한 결과 30여분 만인 오후 3시 27분 활공장에서 약 2㎞ 떨어진 산업도로에서 추락한 문 씨를 발견했다. 그러나 발견 당시 문 씨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대만 최초로 합법적인 활공장 자격을 얻은 싸이자 활공장은 매년 겨울이면 일본, 한국의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알려졌다.

한편, 싸이자 활공장에서는 지난 2015년 1월 한국인 이 모 씨가 활공 중 캐나다 국적 글라이더와 충돌해 사망한 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일본인이 추락사하는 등 2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활공장 운영자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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