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 ‘2018 어린이 바둑왕전’이 1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마포중앙도서관 6층에서 어린이 참가자 321명과 학부모 500여명 등 총 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본 대회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는 유동균 마포구청장을 비롯해 김영삼 한국기원 사무총장, 백흥수 심판위원장, 박상돈·배윤진·최동은·김대용·이현호·박시열·이주형 심판위원 등이 참석해 대회 개막을 축하했다.

대회는 최강부(아마 3단 이상)와 각 학년부(1∼6학년)로 나누어 조별리그와 본선 토너먼트로 열렸으며 각 부문 입상자에게는 트로피 및 장학금이 수여됐다. 또한 부대행사로 캘리그라피, 패션타투, 핸드마사지 그리고 프로기사에게 상담받는 바둑 Q&A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지난 2016년 SBS에서 방영된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홍승우·홍승하 형제가 대회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홍승우 군(홈스쿨·13)은 김승구 군(서울 전농초 6학년)을 제치고 최강부에서 우승해 전국 어린이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홍승하 군(홈스쿨·11)도 4학년부에서 김대원 군(서울 구암초 4학년)을 꺾고 우승했다. 형제가 대회에서 함께 우승한 것은 이례적이다.

홍승우 군은 “결승전이 가장 힘들었으며 우승해 매우 기쁘다. 평소 대회 8강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아 8강부터 한 판 한 판 이겨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 “이창호 9단을 가장 존경하며, 내년부터 중학생이 되는데 중학생 기간 내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홍승하 군도 “형과 같이 우승해 기쁘다. 형과 대국하면 아직 지는 경우가 더 많다”며 “박정환 9단을 가장 존경하며 중학교 1학년 안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홍승우·승하 형제의 지도사범인 김대용 6단은 “두 형제는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준다. 형제간의 우애도 매우 깊은데, 특히 승우는 어릴 때부터 동생 생선도 발라줄 정도로 동생을 끔찍이 챙긴다”고 소개했다. 김6단은 “두 형제 모두 전투형이며 수읽기가 강한 바둑이다. 둘 다 나이 또래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빠른 시기에 영재입단을 기대하고 있다”며 두 형제의 밝은 앞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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