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지난 18일 새벽, '일간 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는 ‘여친 인증’, ‘전 여친 인증’ 등 제목의 글이 연달아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작성자들이 여친 혹은 전 여친이라고 밝힌 여성의 사진들이 올라왔다. 특히 여자 친구를 몰래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 사진이나 노출 사진이 다수 게재돼 논란이 됐다.

이에 19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경찰은 일베 여친, 전여친 몰카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서 범죄자들을 처벌하라'라는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1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논란이 커지자 '일베' 게시자들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날 그러나 일베 이용자들 중 익명의 누군가가 이러한 공분을 비웃기라도하듯 일베 사이트를 통해 '여친인증'과 관련해 경찰에 적발돼 소환될 경우 법망을 피해나가는 법을 공유했다.

한 익명의 일베 이용자는 '일베여친 불법 촬영 XX들아 걱정할 것 없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자는 "경찰이 소환 통보하면 찍었다는 소리하지 말고 퍼왔다고 해라"라고 조언하며 "핸드폰을 무조건 잃어버렸다고 해라"라고 알렸다.

또한 "어차피 증거 없으면 기소하지 못할 것이고 기소한다 해도 무혐의 줄 것이다"라며 게시자들을 안심시켰다.

또 "마음 놓고 여친 인증사진 올려라"라며 문제 된 행위를 계속할 것을 부추겼다.

이에 경찰청 관계자는 "서울경찰청에 즉시 내사 착수를 지시했고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며 "일베가 이런 상황을 방치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일베에 대해서도 엄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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