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제26호 태풍 위투가 서태평양의 미국령 사이판을 강타하면서 도로가 끊기고 공항이 폐쇄되는 등 섬 전체에 피해가 잇따랐다.

시간당 최대풍속 290k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사이판 공항은 관제탑이 무너지고 비행기 날개가 떨어져 나가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어 폐쇄됐다.

워싱턴포스트는 1935년 '노동절 허리케인' 이후 가장 강력한 폭풍이라고 전했다.
현재 사이판을 여행 중인 우리 국민은 1천여 명 정도로 파악됐는데 현지에서 발이 묶여 도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외교부 당국자는 "사이판공항이 24일부터 폐쇄됐으며, 현재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한국인 여행객이 현지에 1000 명 가량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한국 여행객들 중에는 실종, 사망, 부상 등 피해 접수는 아직 없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천재지변이어서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여행객을 호텔로 다시 안내해 기다리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호텔은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겼고, 재난 상황으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그런 숙소를 구하는 것도 현재는 어려운 상황이라 고립된 한국인들은 여러 가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한 한국인들은 SNS 대화방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며 하루빨리 항공편이 재개되기만 기다리고 있으나 일부 항공사는 현지 여행객들에게 이달 말까지 비행기 운항이 어렵다고 문자를 보낸 최악의 상황이다.

다만 여행사들은 공항 폐쇄가 한 달까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서태평양 일대를 관할하는 외교부 출장소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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