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미국의 11·6 중간선거를 열흘 가량 앞두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전·현직 고위 인사들에게 폭발물이 든 우편물이 무더기로 보내져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배달된 폭발장치 모두 비슷한 형태라 당국은 일련의 사건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워싱턴 자택에서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은 이날 아침 일찍 폭발물이 든 소포를 탐지해 차단했다. 또한 전날 저녁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뉴욕시 교외 자택에서도 같은 소포가 발견됐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같은 시간 민주당 중간선거 지원을 위해 플로리다를 방문 중이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택에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뿐 아니라 이 외에도 민주당 유력인사에게 보내진 폭발물 2건이 발견되어 지금까지 모두 6건의 폭발물 소포가 발견됐고,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들은 이 소포들이 지난 22일 민주당 기부자인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으로 배달된 폭발물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또 뉴욕 맨해튼의 타임워너 빌딩에 입주한 CNN방송 뉴욕지국에도 폭발물 소포가 배달돼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해당 우편물에는 CNN에 자주 출연해온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수신자로, 민주당 소속 와서먼 슐츠(플로리다·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연방 하원의원의 플로리다 주소가 반송 주소지로 각각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FBI 관계자는 국제 테러가 아닌 국내 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배달된 소포가 다소 조잡한 형태의 파이프 폭탄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소포들은 노란색 봉투 안에 흰색 가루와 기폭장치로 보이는 전선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다행히 테러를 방지하는 일상적인 우편물 검사 절차에서 대부분 가려지면서 큰 피해를 막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퇴치 관련 행사에 참석해 이번 사건을 '정치 폭력'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먼저 오늘 있었던 클린턴,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 가족들, 공직자 등에 대한 공격 시도에 대해 잠깐 말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이 비겁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으며, 폭력을 선택한 모든 사람들을 강력히 비난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위터 계정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CNN방송과 다른 분들에 대한 공격 시도를 비난한다”면서 “이 비겁한 행동은 비열할 뿐 아니라 미국에서 없어져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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