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회삿돈 수백억 원을 끌어다 총수 일가의 별장을 지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오리온 그룹의 이화경 부회장이 검찰에 송치됐다.

24일(오늘) 오후,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개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호화별장을 지으면서 법인자금 203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이화경 부회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지난 1일 이화경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당시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반려한 바 있다. 이번에는 경찰은 구속영장을 재신청하지 않고 불구속 상태에서 이화경 부회장을 검찰에 송치하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화경 부회장이 회사 연수원 등으로 쓰기 위해 건물을 지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렇게 사용된 적이 없으며 건물 구조가 야외욕조와 요가룸 등을 갖춘 전형적인 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 측은 “부지 선정과 설계 등 모든 건축 과정을 이화경 부회장이 주도했으며, 사비로 수십억 원대의 가구를 들여놓은 정황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이와 같은 혐의로 소환조사 했던 이화경 부회장의 남편인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담철곤 회장은 지난 2011년 30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하는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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