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투구 결심 실천에 옮겨…100개 넘게 던져도 전혀 문제없어"
"사이영상 페이스란 얘기만 들어도 영광…레전드처럼 되려고 준비하는 것"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수술하고 나서 힘든 재활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계속 마운드에서 던진다는 것만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오늘의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류현진 "전력투구 실천옮겨…100개 넘겨도 문제없어"(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0.5

미국프로야구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소속팀의 포스트시즌(PS) 첫 경기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맹활약을 펼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단 4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류현진의 표정에서는 무려 1천459일 만의 포스트시즌 출전에서 1선발로서 주어진 역할을 100% 이상 해낸 뿌듯함이 묻어났다.

수술과 힘든 재활 과정을 언급할 때는 목이 메는 듯 살짝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 맥스 먼시의 3점 홈런이 초반에 터졌는데 그 득점이 투구하는데 어느 정도 편하게 해준 것인가.

▲ 오늘 7회까지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그 3점이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 다저스타디움에서 특히 잘 던지는 것 같은데 비결이 있나.

▲ 특별한 이유는 없고 홈에서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응원해주는 팬들도 많고, 초반부터 홈에서 좀 더 좋다 보니까 더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

-- 4년 전 어깨 수술을 받을 당시에는 이렇게 다시 큰 무대에 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 (수술 받을) 그때 당시는 당연히 다시 마운드에서 던진다는 생각으로 수술을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힘든 재활을 이겨내고, 수술하고 나서 지금까지 계속 마운드에서 던진다는 것만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오늘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이번 시즌 중간에 다치지만 않았으면 사이영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 그런 얘기를 들은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결과적으로는 그러지 못했고 부상도 당했다.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매 경기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만 하자고 다짐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 오늘 올 시즌 가장 많은 104개를 던졌는데 문제는 없나.

▲ 오늘 처음 마운드 올라가면서부터 전력피칭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실천에 옮겨서 기분 좋다. 항상 선발투수는 100개 이상 던져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정도 수치는 전혀 문제 없다.

--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이상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다저스의 좌완투수는 샌디 쿠펙스와 제리 로이스, 그 다음 세 번째가 류현진이다. 전설적인 선수들과 언급되는데 소감은.

▲ 대단한 레전드 선수들과 비교되는 것만 갖고도 선수 입장에서 좋은 일이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되려고 준비하는 것이고, 당연히 선수로선 기분좋은 일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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