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방기상청, 인터넷으로 단풍실황 서비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이해용 기자 = "푸른 언덕에 배낭을 메고 황금빛 태양 축제를 여는 광야를 향해서 계곡을 향해서…"

기록적인 폭염을 밀어내고 산행의 계절 가을이 우리 곁으로 성큼 찾아왔다.

유행가 가사처럼 배낭을 메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고 싶은 산행의 계절이 시작됐다.

산행계획을 세우고 전국의 명산을 찾아 나설 채비에 분주한 등산 마니아들은 등산복과 배낭, 등산화를 점검하는 등 벌써 들뜬 모습이다.

산행을 계획하는 이들의 마음속은 이미 만산홍엽이다.

그렇다면 올가을 단풍은 언제쯤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까.

기상청에 따르면 올가을 단풍은 이달 말 설악산에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악산의 첫 단풍일은 2013년 9월 27일, 2014년 9월 26일, 2015년 9월 23일, 2016년 9월 26일, 2017년 9월 22일로 최근 1∼5일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설악산 단풍은 추석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첫 단풍 시점을 산 전체의 20% 정도가 물들었을 때로 보는 점을 고려하면 설악산 경우 9월 20일 정도면 대청봉 일대에서 단풍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설악산은 대청봉을 중심으로 이미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설악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대청봉 일대에는 단풍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단풍의 상태.

단풍 색깔이 얼마나 곱고 화려하냐가 등산객들의 관심사인데 아직은 예측불허다.

오색 물감이 흘러내릴 듯이 촉촉하고 화려한 단풍이 들기 위해서는 적당한 기온과 습도, 풍부한 일조량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너무 춥거나 더워도 안 되고 흐리거나 비가 많이 와도 안 된다.

바람이 많이 불어도 안 좋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단풍이 들새도 없이 나뭇잎이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 불거나 건조하면 나뭇잎이 말라 부스러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비가 많이 오거나 흐린 날이 많으면 일조량이 부족해 단풍이 제대로 들지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의 기상이 관건이다.

기상청 3개월(9∼11월) 전망에 따르면 강원지방의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으며 강수량은 10∼11월의 경우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측돼 이 같은 상태만 유지된다면 평년작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이어지는 흐린 날과 잦은 비가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편 올가을 강원지역 단풍은 강원지방기상청이 인터넷으로 실황을 서비스할 계획이어서 등산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단풍실황이 서비스되는 곳은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국립공원으로, 기상청은 각 공원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정보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자료는 각 국립공원 첫 단풍과 단풍 절정 현황, 주요 탐방로 단풍 사진, 기상 정보 등이다.

설악산은 백담사∼수렴동 대피소∼소청 대피소, 설악동∼비선대∼양폭 대피소∼희운각 대피소∼대청봉, 주전골∼한계령∼장수대 분소 등 3곳의 단풍실황이 서비스된다.

오대산은 노인봉∼진고개, 상원사∼비로봉, 회사거리∼연화교 등 2곳이고, 치악산은 구룡사∼세렴폭포∼사다리병창∼비로봉 코스다.

태백산은 유일사∼천제단∼반재∼당골 광장, 백천 계곡 등 2곳이다.

또 국립공원연구원의 자동영상장비로 찍은 설악산 대청봉과 미시령 구간, 태백산 문수봉과 부쇠봉 단풍 사진도 제공한다.

단풍실황은 강원지방기상청(http://gangwon.kma.go.kr)은 물론 각 국립공원과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강원도 내 10개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단풍철을 맞아 단풍실황서비스가 강원도를 찾는 탐방객의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단풍 나들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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