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터키의 유명 식당에서 고급 스테이크를 먹고 시가를 피우는 동영상이 퍼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터키의 유명 셰프 누스레트 고크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3개의 동영상이 곤궁한 베네수엘라인들에게 화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게재된 동영상에는 고크제 셰프가 이스탄불에 있는 자신의 고급 스테이크 식당을 찾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위해 고기를 써는 장면 등이 비친다.

동영상에는 "일생에 한번뿐인 순간"이라고 말하는 마두로 대통령의 생생한 육성도 들린다.
영상 속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상자에서 시가를 꺼내 피우고 고크제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펼쳐보는 모습도 담겼다.

이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열악한 상황 속에 대통령은 국민들의 혈세로 자기 배불리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비난이 일자 고크제는 동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미 동영상은 일파만파로 퍼진 상황.

현재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물가 상승과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받는 상황이다. 또한 국민들의 64%가량이 극심한 식품 부족으로 평균 11kg의 체중이 빠졌고 심지어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국민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이 지속되자 2014년 이후 230만 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고국을 등졌다.

우파 야권 지도자로 콜롬비아로 망명한 훌리오 보르헤스 전 국회의장은 트위터에서 "베네수엘라인들이 굶주리고 있는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국민한테서 훔친 돈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식당 중 한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당시 투자자금을 유치하려고 중국을 방문한 뒤 귀국하는 길에 식당을 찾았다"라고 해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귀국 후 방송 기자회견을 통해 "셰프가 개인적으로 우리를 환대했다"라며 고급 레스토랑에 간 사실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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