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10억 원대 광고 리베이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광동제약 관계자가 조사를 받던 중 검찰청사 인근 건물에서 투신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초경찰서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이강남(60)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검찰청사 인근 12층 건물에서 투신해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광동한방병원은 광동제약이 지난 1994년 설립한 한·양방 협진 병원이다. 이 이사장은 광동제약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의 사위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이 날 오후 5시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조사를 받던 중 "저녁 식사를 하러 가겠다"며 검찰청사를 빠져 나왔다. 그 직후 변호사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 이사장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고 서초역 일대를 수색했다.

이후 경찰은 이 날 오후 7시 22분쯤 검찰청사에서 약 400m 떨어진 서초동의 한 빌딩 주변에서 '쾅' 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오후 8시쯤 한 빌딩 부근에 쓰러져 있던 이 이사장을 발견하고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이사장은 허리 등을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빌딩 2층에 있던 아크릴 지붕 위로 떨어져 충격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의식이 있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광동제약이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특정 광고대행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상품권 등 대가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10억 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이 과정에 이 이사장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같은 혐의로 이 날 오전 광동제약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 등 압수물을 확보했다. 이어 검찰 측은 이 이사장을 약 2시간 동안 조사했다.

이에 광동제약 측은 "2015년까지 재직했던 광고 담당자의 개인 일탈 행위로, 당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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