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美 행적 계속 조사중…중국계 여성이 고소"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경찰에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난 중국의 'IT 재벌' 류창둥(劉强東·44) 징둥(京東·JD닷컴) 회장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징둥은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다.

출장차 미국을 방문한 류 회장은 지난달 31일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했다는 혐의로 헤네핀 카운티 경찰에 체포됐다가 이튿날 풀려났지만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니애폴리스 경찰 측은 이날 WSJ에 "류 회장이 중범죄인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류 회장의 미네소타 체류 기간 행적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계 여학생이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네핀 카운티 검찰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자료가 넘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지난달 31일 새벽 1시 성폭행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같은 날 저녁 체포했다. 류 회장은 현재 중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보석금 없이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중국 내에서는 "류 회장의 혐의가 성립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징둥 측도 허위 사실 유포엔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징둥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류 회장은 출장 중에 근거 없는 혐의로 체포됐다"면서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어떠한 혐의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대 초반 유통업에 뛰어든 류 회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스타 경영인이다. 한때 중국의 '10대 부호'로 꼽힌 류 회장은 2016년 중국 부호 순위 16위를 기록한 바 있다.

류 회장이 2004년 창업한 JD닷컴은 201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2015년엔 '인터넷 얼짱'으로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됐던 열아홉살 연하의 장쩌톈(25·章澤天)과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쩌톈은 2009년 고교 시절 밀크티를 들고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며 '밀크티 동생'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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