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풋볼비디오 게임 지역예선 진행 중…용의자, 게임에서 지자 총격후 자살
9명 총상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트럼프, 사건 보고받고 지원 약속

(뉴욕·서울=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강건택 기자 =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던 게임대회 참가자가 경기 도중 총기를 마구 쏴 2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 세인트존스 강변의 복합쇼핑몰 '더 잭슨빌 랜딩'에 있는 '시카고 피자 레스토랑' 내의 GLHF 게임 바에서 갑자기 10여 발의 총성이 울렸다.

당시 게임 바에서는 온라인 풋볼 비디오 게임인 '매든 19' 토너먼트 대회의 지역 예선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게임 대회는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

잭슨빌 카운티의 마이크 윌리엄스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장에 3명의 시신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용의자"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 9명이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도망치는 과정에서 다친 2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용의자의 신원은 볼티모어 출신의 24살 남성 데이비드 카츠로 확인됐다.

카츠는 이 게임 대회 참가자 중 한 명으로 최소 한 정의 권총을 사용했다고 윌리엄스 국장은 밝혔다.

LA타임스는 한 대회 참가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이날 게임에서 졌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으로 중계된 영상을 보면 사건 직전 게임 대회의 한 참가자 가슴에 레이저 포인터로 보이는 빨간 점이 나타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사건 현장에서 수발의 총성과 비명이 울렸다.

게임 대회에 참가했던 '드리니 조카'는 트위터를 통해 "엄지손가락에 총상을 입었다"면서 "내 인생의 최악의 날"이라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 중 한 명으로 사건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피자를 주문하고 있던 마퀴스 윌리엄스는 AP에 "처음에는 풍선이 터지는 줄 알았는데 실내에 풍선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그 뒤 총성을 더 듣고 달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총성에 놀란 시민들은 넘어진 사람들을 밟으며 황망히 도망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매든 19' 제작사인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측은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상황이며, 모든 희생자에게 연민을 보낸다"면서 관련 사실 파악을 위한 당국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총격 사건에 대해 즉각 보고를 받았으며, 백악관이 상황을 점검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와 통화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어떠한 도움이라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스콧 주지사가 전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퇴학생인 니콜라스 크루스가 자신이 다니던 더글러스 고교에 AR-15 소총을 들고 난입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7명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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