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매년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 있는 분장으로 웃음을 선사해 온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촬영이 16일 진행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의정부고등학교는 2009년부터 여느 고등학교 졸업사진과는 다르게 사회 이슈가 될만한 패러디 분장 등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날 의정부고의 졸업사진 촬영 현장은 경기도교육청의 자체 방송 프로그램 '레알 스쿨'이 유튜브로 생중계하면서 실시간 검색어까지 오르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방송은 오전 9시 30분쯤 시작해서 약 30분간 유튜브 라이브로 방송됐다.

이날 촬영에 앞선 학생들은 2018년을 뜨겁게 달궜던 정치인과 연예인, 스포츠 선수, 각종 캐릭터와 무생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기발한 패러디가 선보여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호그 라이더 분장을 한 학생은 망치 소품을 직접 제작했다고 밝히며 "이것을 만들기 위해 이틀간 밤을 지새웠다"라고 말해 졸업사진 촬영에 대한 기대와 열정을 드러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을 한 두 학생은 두루마리 휴지를 가운데 놓고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남북정상회담의 한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고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립밤을 바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을 따라한 학생도 있었다.

학생회장을 맡은 3학년 김예성 군은 “2009년 딱딱한 졸업사진 문화를 재밌게 바꿔보자는 선배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며 “졸업사진 촬영 문화를 크게 바꾼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정부고 학생들의 졸업사진에 사회 풍자가 짙어지자 지난해부터는 촬영 콘셉트를 미리 제출받는 일종의 ‘사전검열’이 시행이 되기도 해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여러 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지 통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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