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꼴갑축제 한창…대청호 청정지역 옥천에선 '반딧불이 축제'

(옥천·서천=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이번 주말(2∼3일) 충청권은 대체로 맑아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칠흑 같은 어둠 속 반딧불이가 펼치는 황홀한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충북 옥천으로 떠나보자.

제철을 맞은 갑오징어와 꼴뚜기를 맛볼 수 있는 충남 서천에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 반딧불이의 황홀한 군무…대청호 청정지역 안터마을서 축제

짙게 깔린 어둠 풀숲에서 반짝거리는 노란빛이 하나둘 피어오른다.

풀숲에 숨어있던 반딧불이는 반짝거리는 빛을 내 마치 은하수가 펼쳐진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대청호 옆에 자리 잡은 충북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에서는 요즘 밤마다 반딧불이의 황홀한 군무를 볼 수 있다.

이곳 반딧불이는 5월 하순부터 보름가량 관찰할 수 있다.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반딧불이는 환경이 깨끗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환경 지표종이다

예전에는 농촌 곳곳에서 흔하게 눈에 띄었지만 농약 사용이 늘며 자취를 감춰 지금은 운이 좋아야 만나는 귀한 존재가 됐다.

농약을 거의 쓰지 않는 산골인 데다 수 십년 간 묵어 습지처럼 변한 비탈 논도 많다.

이 마을은 밤마다 펼쳐지는 마법 같은 광경을 도시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9일까지 '반딧불이 축제'를 연다.

참가자들은 매일 오후 9시 마을회관 앞에 모여 생태교육을 받고 2시간가량 반딧불이 구경에 나선다.

유관수 이장은 "반딧불이는 고요하고 어둠이 짙을수록 개체 수가 늘어난다"며 "운 좋으면 수 백m에 이르는 거대한 반딧불이 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싱싱한 제철 해산물 맛보세요"…서천 장항항 '꼴갑 축제' 열려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쫄깃쫄깃한 식감은 물론 몸에도 좋은 꼴뚜기와 갑오징어를 마음껏 맛보자.

충남 서천군 장항항 물양장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제10회 장항항 꼴·갑 축제'가 열리고 있다.

꼴·갑 축제의 '꼴'은 꼴뚜기, '갑'은 갑오징어를 줄인 말이다.

꼴뚜기와 갑오징어는 영양이 풍부한 봄철 별미다.

갑오징어는 다른 오징어류와 달리 몸 안에 길고 납작한 석회질 뼈가 있다. 이 석회질 뼈는 위산 과다와 위궤양 치료 등에 쓰인다.

또 오징어 근육과 껍질에 든 타우린은 콜레스테롤을 억제해 심장병과 순환기 계통 질병을 예방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꼴뚜기 역시 단백질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타우린 성분이 많아 원기회복에 좋다.

축제에서는 갑오징어와 광어 맨손잡기 체험을 비롯해 어민이 직접 잡은 수산물을 바로 살 수 있는 깜짝 경매, 수산물가요제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싼값에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지역특산품 판매장이 운영되며 먹거리 부스와 포토존도 운영한다. 문의는 전화(☎ 041-956-7383)로 하면 된다.

◇ 대체로 맑아…낮 최고 31도 '초여름 더위'

토요일(2일)은 서해상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6∼31도 분포로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요일(3일)에도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은 28∼30도로 전날과 비슷하겠다.

서해 중부 해상에는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항해나 조업을 하는 선박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먼바다에서 0.5m 높이로 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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