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조연이 기자 = 비행으로 지친 몸과 무거운 캐리어를 이끌고 호텔 체크인 순서를 기다리는 일이 머지 않은 미래에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

사회 전반적으로 빠르게 발전 중인 IT 기술이 여행 산업에도 조금씩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온라인 호텔 예약 사이트 호텔스닷컴이 14일 발표한 ‘여행자 모바일 이용 현황 조사(Mobile Travel Tracker)’에 따르면 IT 기술을 활용한 여행이 여행객들 사이에서 조금씩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조사 결과에서 한국인 여행객의 약 22%가 호텔 로비에서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 체크인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더불어 ‘모바일 컨시어지를 통해 호텔에 도움을 요청’(8%)과 ‘스마트폰을 객실 열쇠로 활용(7%), ’스마트폰으로 온도, 조명 등 객실 기능을 조절(6%)'하는 등 호텔에서 제공하는 최신 IT 기술을 여행 과정에서 직접 활용해본 여행객들도 일정 비중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미래의 호텔에서 가능할 것으로 상상되는 스마트폰 활용 기능은 무엇인가?’(복수응답)라는 질문에는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이 내 전용 비서처럼 호텔 근처 식당이나 교통편 예약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34%)을 꼽았다.

기타 응답으로는 △스마트폰을 통한 셀프 호텔 체크인 기능(22%) △스마트폰을 통한 조명, 온도, TV 등 객실 기능 조절 기능(17%) △스마트폰에 객실 열쇠를 저장하는 기능(15%)

△스마트폰 터치 한번으로 룸 서비스를 주문하는 기능(13%) △스마트폰 메시지로 호텔 프론트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기능(11%) 등이 이어져 IT 기술을 통해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한 여행을 기대하는 여행객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또한 ‘VR(가상현실)로 객실을 둘러보는 옵션이 호텔 예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항목에 한국인 여행객의 37%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더 나아가 ‘VR 기능이 나의 미래 여행 소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항목에는 조금 더 높은 비중인 39%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산업에 VR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호텔스닷컴 김상범 대표 이사는 “아직 대중적이라고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여행의 과정, 특히 호텔 숙박 분야에서 편리한 IT 기술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번 조사결과의 인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며 “10박 숙박 결제 시 1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호텔스닷컴만의 특별한 리워드 프로그램을 통해 이제는 일상이 된 여행을 더욱 실용적이고 합리적으로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호텔스닷컴도 이 같은 최근 트렌드에 부응해 2017년 자플록스(Zaplox)사의 기술을 활용해 호텔스닷컴 모바일 앱과 연동된 ‘모바일 객실 열쇠’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별도의 열쇠 없이 객실을 드나들 수 있고 호텔 체크인과 체크아웃까지 가능하다. 아직 일부 해외 호텔에서만 활용 가능하나 점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같은 트렌드를 바탕으로 호텔스닷컴은 최신 IT 기술로 무장한 전 세계 ‘스마트 호텔’ 5선을 소개한다.

◇헨 나 호텔 도쿄 긴자(Robot Hotel by Henn na Hotel Tokyo Ginza), 도쿄

헨 나 호텔 도쿄 긴자는 데스크에서부터 로봇 스태프가 반겨주는 이색적인 호텔이다. 객실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키 대신 안면 인식 기능으로 입실을 해야 한다.

객실에 있는 태블릿을 통해 조명을 조절할 수 있고, 전자기파를 이용한 냉난방 장치는 투숙객의 최상의 상태를 위한 온도를 자동으로 맞춰준다. 뿐만 아니라 각 객실에는 작은 개인용 로봇이 비치되어, 현지에서의 식사와 놀 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요텔 뉴욕(YOTEL New York), 뉴욕

누구보다 빠르게 짐을 풀고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요텔 뉴욕이 제격이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편리하고 빠른 체크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체크인 시간 이전에 도착했다면 ‘요봇(YOBOT)’에게 짐을 맡겨놓을 수도 있다. 맡겨놓은 짐은 비밀번호와 성만 입력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객실 내에서는 테크노 월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 스트리밍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VIP 스위트 객실 이용 시 회전이 가능한 킹사이즈 침대로 뉴욕의 180도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경험도 즐길 수 있다.

◇NH 컬렉션 마드리드 유로빌딩(NH Collection Madrid Eurobuilding), 마드리드

마드리드 차마르틴에 위치한 NH 컬렉션 마드리드 유로빌딩은 412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4성급 호텔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12층에 있는 4개의 객실이다.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매번 발전하고 있는 이 실험적인 객실에서는 무선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며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리셉션 직원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비행을 앞둔 고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빌트인 저울을 설치, 러기지 무게를 재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클리스턴 스퀘어 호텔(Eccleston Square Hotel), 런던

에클리스턴 스퀘어 호텔은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여행객들의 눈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모던한 객실 디자인을 자랑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런던에서 가장 ‘최첨단’ 호텔로 알려진 호텔이다.

객실에서는 침대 옆에 있는 키패드를 통해 조명에서 음악까지 모든 것을 조정할 수 있으며, 넓은 스크린의3D 텔레비전을 보며 맞춤형 마사지 침대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방에 있는 아이패드를 통해 모든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에 방해 받고 싶지 않은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어로프트 방콕 수쿰윗 11(Aloft Bangkok Sukhumvit 11), 방콕

방곡 프라투남 시장 근처에 위치한 4성급 호텔 어로프트 방콕 스쿰윗 11은 다양한 부대시설과 함께 투숙객의 편의를 위한 최첨단 시설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다른 호텔과 차별화되는 점은 객실 내 음성 인식 기술과 개인용 로봇 집사이다.

개인용 로봇 집사는 투숙객을 위해 각종 어메니티를 가져다주고, 심부름을 해준다. 투숙객들은 오로지 음성 인식만으로 조명과 온도를 조정하고, 나아가 알람, 목욕 준비까지 셋팅할 수 있다. 최첨단 기술을 몸소 느껴보고 싶은 여행객에게 최적의 호텔이다.

한편 호텔스닷컴이 소개한 5곳 호텔 모두 호텔스닷컴 온라인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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