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베트남에서 은행간부가 VIP 고객의 100억 원대 예금을 횡령해 해외로 달아난 대형 금융사고가 일어났다.

24일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수출입상업은행 호찌민지점의 전 부지점장 H씨가 지난해 퇴직 직전 수산물업체를 운영하는 한 고객의 예금 계좌에서 2천450억 동(116억 원)을 몰래 인출해 잠적했다.

H씨는 2007년 이후 호찌민지점에 거액을 맡긴 이 VIP 고객의 집을 방문해 각종 금융거래를 처리해주는 편의를 제공했다.

H씨는 피해 고객이 은행에서 계좌 거래 명세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 자신을 믿고 맡긴 점을 악용해 2014년부터 예금 인출 서류를 조작해 돈을 빼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H씨가 해외로 도피한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피해 고객은 은행에 배상을 요청했지만, 은행 측은 인출 서류에 고객의 서명이 있었다며 거부해 법정 다툼을 통해 배상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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