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검사 8명 추가 투입…'특수본급 화력' 속전속결 수사 예고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지난 정권 국가정보원의 전방위적 정치공작 의혹 등을 파헤치는 검찰 전담 수사팀의 규모가 대폭 확대된다.

서울중앙지검은 18일 다른 검찰청의 검사 8명을 추가로 파견받아 기존 수사팀에 더해 검사 25명 안팎 규모로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수사력을 집중해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정원 관련 각종 '적폐' 혐의를 속전속결로 밝히겠다는 취지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 특별수사본부가 15명 안팎으로 출범해 30여 명 수준에 이른 점을 고려하면 국정원 수사팀의 몸집은 '특수본 급'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정농단 특수본이 정권 실세는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조준했던 만큼 비슷한 규모인 국정원 수사팀의 수사선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주목된다.

국정원 수사팀의 대폭 증원은 약 1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벌어진 다양한 국정원 비위를 신속히 파헤치는 한편 원활한 공소유지와 재판 대응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문무일 검찰총장은 대검찰청 기자간담회에서 "각 부처 개혁위에서 논의된 내용이 검찰로 넘어와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며 수사팀 증원을 예고했다.

문 총장은 "수사팀을 보강해주지 않으면 (수사가) 과도하게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며 "최대한 빨리 마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지난 8월 '민간인 댓글 부대' 의혹을 시작으로 국정원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정치·사회 각계 인사에 대한 비판활동, 방송 개입 등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이달 16일에도 추명호 전 국장이 민간인·공무원을 사찰하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에게 '비선 보고'를 했다는 의혹을 검찰에 넘기겠다고 밝히는 등 수사범위는 갈수록 큰 폭으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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