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 홍보물

[서울=RNX뉴스] 김종덕 기자 = 질병관리청에서 수행한 ‘2022년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결과 많은 국민들이 세균 감염질환이 아닌 경우도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등 항생제의 용도에 대해 약 74%가 잘못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인과 의료인 모두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인식개선이 시급한 가운데, 질병청은 오는 18일부터 일주일간 ‘2023년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을 맞이해 항생제 내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올바른 항생제 사용문화 정착을 위한 것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2015년 항생제 내성 글로벌 행동계획에 따라 해마다 11월 18일에서 24일까지를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으로 지정하고, 국가별 실정에 맞는 캠페인을 운영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이 기간을 활용해 2017년부터 해마다 일반 국민과 의료계의 항생제 적정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집중 홍보를 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의사가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하게 되는 경우는 2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처방 40.9%, 항생제 필요상황 구분 어려움 22.2%, 환자 요구로 처방 15.8%였다.

하지만 항생제 내성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생제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해 적정 용량과 치료 기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항생제 내성의 출현에 항생제 오남용이 주요 원인임을 항생제 사용자와 처방권자인 의료인)이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질병청은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에서 항생제 적정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항·필·제·사!)’라는 표어를 내세웠다.

아울러 대상자별 특성에 따른 세부 메시지를 담은 홍보물을 제작해 질병청 누리집에 게재하고 11월 동안 질병청 누리소통망, 민간전광판, 라디오 음원 광고 등에서 홍보를 이어간다. 

일반인의 항생제 용도에 대한 이해(왼쪽)와 의사가 감기 등 불필요한 상황에서의 항생제 처방 원인 비율
일반인의 항생제 용도에 대한 이해(왼쪽)와 의사가 감기 등 불필요한 상황에서의 항생제 처방 원인 비율

특히 올해는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어린이와 보호자 대상 항생제 내성 예방수칙 홍보 강화를 위해 서울역 2층 대합실 맞이방에서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부스에서는 홍보물 전시존, 항생제 내성 예방 처방전 꾸미기 체험존, 내성잘알(잘 아는 사람) 퀴즈존, 어린이 포토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며 방문객들에게 항생제 사용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에서 대한항균요법학회와 공동으로 항생제 내성 포럼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항생제 적정 사용을 주제로 국내외 정책 및 연구현황 공유, 학술발표, 정부 부처와 전문가, 언론, 제약사 등이 항생제 내성 관리 방향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는 패널 토의 등 3부로 운영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향후 신종 감염병의 지속 출현과 인구 고령화에 따른 감염취약자 증가 등으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항생제 남용은 ‘조용한 팬데믹’이라 불릴 만큼 심각한 보건 위협이 되는 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부처와 의료기관, 사회 각 분야 협력을 통해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고 항생제 적정 사용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처=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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