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해드림출판사가 임지인 작가의 스릴러 로맨스 장편소설 ‘화이트 로즈 녹턴’을 펴냈다.

첫 소설로 ‘유라, 비탈에 서다’(전 3권)를 출간한 바 있는 임지인 작가가 출간한 화이트 로즈 녹턴은 방대한 규모와 치밀한 구성 그리고 서늘한 긴장으로 짜여져 있다.

이 소설은 470쪽 스토리의 장대한 스케일이 펼쳐진다. 그럼에도 다른 소설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플롯과 더불어 책을 놓지 못할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되는 흡입력을 발휘한다. 소설 중반부에 위치한 반전은 독자를 놀라게 만든다.

◇경순과 설다윗, 요한과 라미아 그리고 사이코패스

경순은 젊은 날 사랑하던 연인이자 유망한 음악도였던 설다윗을 사이코패스에게 잃고 그에 대한 복수만을 목표로 삼아 살아온 여인이다. 그녀는 다윗의 어린 동생 요한을 아들로 입양한 후 사채업으로 부를 축적하고, 요한에게 다윗의 못다 이룬 피아니스트의 꿈을 투영하며 아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려 한다.

어느 날 아들 요한이 결혼하겠다며 데리고 온 여자인 라미아에게서 과거 사이코패스의 그림자를 느낀 경순은 라미아의 어두운 비밀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서히 가공할만한 진실이 밝혀진다.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소설 속 경순에 대한 연민이 온종일 가시질 않는다. 책을 덮어도 소설 속 연민들이 계속 돌개바람처럼 소용돌이친다. 마치 현실에서 알았던 여인이라도 되는 양, 경순의 연민어린 情調(정조)가 사무친다.

다소 결벽증과 히스테리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경순은, 소설 초반에서부터 중반까지는 읽는 이의 사랑을 얻지 못하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중반 이후 경순과 다윗의 과거가 그려지면서 그녀에게 빠지기 시작한다.

끝내 남편과 아들을 위해 몸을 불사른 경순, 현재 당신 곁에서 당신을 지키고 있는 여인도 경순일지 모른다.

◇지순한 순정에서 19금까지, 그리고 스릴러

이 소설의 주제음악은 ‘쇼팽의 녹턴 9-2번 E플랫장조’이다. 경순에게 이 음악은 설다윗 이미지를 향상화 시켜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유년기에서 이십대 초반까지의 이들 사랑이 이 음악만큼 순수하게 흘렀다.

소설 성격 상 중간 중간 19금 코드가 가미 되어 있다. 뜨겁고, 카타르시스적이며 인상적인 러브신과 스릴러의 풍미를 더해줄 사건들의 설정과 배치로 한껏 작품의 몰입을 더한다. 요한, 다윗, 아비가일 같은 다소 흔한 이름들은, 이들이 소설에서 몰고 다니는 무게감 때문에 금세 익숙해질 것이다. 소설 초입에는 적나라한 성애 묘사들이 읽는 이의 몸을 부르르 떨게 하지만, 이는 사이코패스에게 희생된 사랑의 아픔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모와 젊음, 쾌락 그리고 생명 연장에 집착하는 현재의 머지않은 미래를 내다보는 소설이기도 하다. 아마 반드시 오게 될 것이다. 60대의 여인이 적어도 30대 미혼 여성으로 재탄생하는 끔찍한 현실이. 현재도 그 일단의 그림자가 보이고 있다.

◇소설가 임지인 소개

서울 태생이며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다.

작가의 길을 준비하던 중, 돌연 음악에 매혹되어 20대에는 음반사 직원으로 일했다. 30대 중반 이후로는 프리랜서 번역사로 일하며 다시 글쓰기에 도전하여, 2013년 첫 소설인 장편 로맨스 ‘유라, 비탈에 서다’전 3권을 출간하였다.

작가는 우리 삶의 단면들 사이에서 보석같이 빛나는 생명과 사랑의 판타지, 그리고 그것에서 비롯되는 애틋한 힐링(healing) 감성을 담은 로맨스 소설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서 본작 ‘화이트 로즈 녹턴’처럼 지순한 순정 로맨스에 미스터리/판타지 스타일을 접목한 작품들을 앞으로도 집중적으로 집필할 계획이다.

작가는 현재 오랜 락 뮤직 팬으로서 지상 곳곳에 금자탑을 세운 멋진 밴드들에 무한한 사랑을 보내는 가운데 음악과 소통하며 살아간다.

임지인 지음
면수 472쪽 |사이즈 152*225 | ISBN 979-11-5634-125-3 | 03810
| 값 15,000원 | 2016년 1월 22일 출간 | 문학 |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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