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2020 도쿄올림픽]
[사진 = MBC 2020 도쿄올림픽]

[서울=RNX뉴스] 김종덕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팀이 승패와 메달을 떠나 유의미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먼저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하며 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한국은 오는 내일(8일) 오전 9시 세르비아를 상대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의 자신감과 승리를 향한 의지는 최고조에 달했었다. 선수들 개개인의 장점들이 위기의 순간마다 빛을 발하면서 승리를 이끌었고, 그 바탕에는 선수들과 감독 등 대표팀 전체의 끈끈한 유대 관계가 있었다. 특히 팀의 주장인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대표팀은 팀워크의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며 한국을 준결승까지 이끌고 왔다. 하지만 경기 시작 불과 몇 시간 전에 전해진 브라질의 키 플레이어 선수가 도핑 적발로 본국으로 추방된다는 소식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의 맥을 빠지게 할 만한 내용임에는 틀림없었다. 그 와중에 시작된 경기. 우리 선수들은 고군분투 했지만 엄청난 탄력과 파워를 지닌 브라질 선수들의 높은 타점의 공격을 막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0-3으로 패했지만 후회 없을 경기였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기에 앞으로 남은 세르비아와의 경기 역시 순위나 승패, 메달과는 관계없이 단 한 명의 선수도 다치지 않고 이번 대회의 마지막 경기를 즐기면서 치르기를 온 국민이 염원하고 있다. 

다이빙에서는 한국 대표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우하람과 김영택이 나란히 다이빙 10m 플랫폼 준결승에 오른 것. 예선전에서 우하람은 6차 시기 합계 427.25점을 획득, 전체 순위 7위를 차지하며 18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1~3차 시기까지는 무난한 연기로 6위를 차지했던 우하람은 4차 시기에서 살짝 실수가 나왔고, 남은 5, 6차 시기에서는 다시 제 실력 발휘를 하면서 성공적으로 연기를 마칠 수 있었다.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한 김영택은 3차 시기까지는 긴장감 때문인지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4차 시기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마지막 6차 시기에서 63점을 받으면서 극적으로 준결승 마지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우하람은 이미 3m 스프링보드에서 전체 4위라는 역사에 기록될 순위를 차지했었던 바. 이에 이번 종목에서는 어떤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높인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기대주 서채현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주종목인 리드에서는 세계 최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줬지만 스피드와 볼더링에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서채현은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승 리드 종목에서 35홀드로 8명의 선수 중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앞서서 진행된 스피드에서 8위, 볼더링에서는 7위에 그치면서 끝내 메달권 진입은 하지 못했다. 

여자 근대5종에서도 김세희가 5개 종목 합계 1천 330점으로 11위에 오르며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 순위 타이기록이다. 이는 애틀랜타와 런던 올림픽 남자부에서 나온 기록. 여자부 기록으로는 김세희의 2020 도쿄올림픽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김세희는 첫 경기인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위를 차지하며 상위권 등극을 기대하게 했었다. 이후 수영, 펜싱 보너스 라운드, 승마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2위를 유지하던 김세희는 마지막 종목인 육상과 사격의 복합 경기인 레이저 런에서 뒤처지면서 나온 기록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단 이틀만을 남겨두고 있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새로운 메달 주인공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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