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쉽고 간결한 시어로 꽃과 자연, 그리고 소소한 일상을 노래한 현직 교사의 시집이 출간됐다.

방촌문학사는 최근 종이컵, 빨래, 카카오톡 등 일상의 사소한 소재를 독특한 시적 상상력으로 승화시킨 최상만의 시집 <꽃은 꽃으로 말한다>를 펴냈다고 밝혔다.

이 시집은 표제작 ‘꽃은 꽃으로 말한다’를 필두로 달개비, 바랭이, 들풀 등 잡초와 야생화를 시의 소재로 삼고 있는가 하면, 공지천, 실레마을 등 시인 주변의 가까운 장소를 글감으로 삼은 점이 특징이다. 시가 일반적으로 난해한 어휘와 시인만의 독특한 사유 세계로 구성되어 갈수록 독자들의 외면을 받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그의 시는 쉽고 간결한 데다 다가가기 쉬운 소재라는 점에서 독자들의 호응이 뜨겁다.

작가는 자신의 시 짓기에 대해 “시를 쓰는 일은 만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고마움”이라며 “대상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 마음속에서 저절로 시어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쉬운 소재를 취한다고 해서 그의 시 세계가 일상에 대한 표피적인 묘사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문인협회 김경수 이사는 “작가는 자연과 인생을 통해 자신의 감성을 관조하는 시적 안목이 뛰어나다”며 “내면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은 시를 읽는 이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박기동 강원대 교수는 작품 해설을 통해 “사소한 잡초라 하더라도 소중히 여기고 생명력이 풍부한 시 세계를 그려 낸다는 점은 어떤 시적 기교보다도 귀중하다”며 “최 시인 특유의 상상력을 잡초의 상상력이라 부를 만하다”고 평가했다.

시집은 ‘손 내밀면 느낄 수가 있다네’ ‘나무는 혼자라도 외롭지 않다’ ‘우리는 침묵하는 중에도 얘기한다’ ‘외롭다는 것은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것이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밤마다 철길에는 동경만이 달리고 있다’ 등 모두 6장으로 이뤄져 있다.

작가 최상만은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강원대학교에서 학사를, 동대학 교육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 석사를 이수했다. 현재 천마중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며, ‘문학과 현실’에서 시로 등단했고 문학과현실작가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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