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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돌아온 은평구민 K씨의 24시 현장 스케치

미국에서 돌아온 은평구민 K씨의 24시 현장 스케치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04.10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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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이후 은평 관내 해외입국자 326명 … 전원 검체검사 후 일대일 모니터링 실시

 

은평구청에 도착한 해외입국자의 기초 역학조사 모습

[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은평구는 지난 4월1일부터 해외에서 입국한 은평 거주자인 32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실시해 전원 음성 판정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 출발, 은평구에 도착해 검체검사를 받고 집으로 이동, 구청 직원들의 앱을 통한 모니티링을 받고 있는 은평구민 K씨의 하루를 조명해 보았다.

지난 4월 7일 미국 뉴욕을 출발한 비행기는 인천공항에 저녁 6시 30분 도착했다. K씨는 도착을 앞두고 입국신고서에 은평 00동을 기록 했다.

증상이 없던 그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질병관리본부의 안내를 받아 행정안전부가 개발한 ‘자가격리 안전보호’앱을 스마트폰에 깔고 은평의 리무진 버스로 이동 했다.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검체검사를 실시 한다.

하루 6회 운행하는 마포•서대문•은평 방향의 리무진 버스에 오른 K씨는 잠시 눈을 붙였다. 몇 십분이 흘렀을까, K씨가 눈을 떠보니 은평구청 주차장 차단기 리무진 버스가 멈춰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리무진 버스로 왔으나 자가용으로 이동한 사람도 눈에 띄었다.

버스가 도착한 시각은 밤 11시35분, K씨를 맞은 구청직원은 보건소에서 나온 보건소 선별진료소 안내요원이었다.

K씨는 천막 대기소에서 위생안심가방을 받으며 자가격리 안내를 들었다.

그 안에는 손소독제, 마스크 14개, 살균제, 폐기물 봉투, 일회용 체온계 4개, 자가격리수칙을 담은 안내문이 있었다.

10여분 남짓 기초 역학조사를 마치고 난뒤 검체검사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20분. 서울시에서는 4월 1일자로 해외 입국자 모두의 전수검사를 실시중이다.

검사를 마친 K씨는 은평구에서 마련한 구청버스를 타고 집까지 간다. 물론 마중 나온 사람은 없다. 이미 은평구청에서 마련한 관광호텔에 나이드신 부모님을 모셨다.

은평구에서는 자가격리 대상자의 경우 그 가족들이 별도로 거처할 수 있는 임시 숙소를 마련중인데, 요금을 할인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내와 딸은 친정집으로 보냈다. 가족과 통화한 K씨는 집으로 들어가 숙면에 빠졌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쉬고 있는데 오전에 푸시 알림이 울렸다. K씨는 발열•기침•인후통 등 특별한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는지를 자가진단해 전송 했다.

오후 들어서 K씨의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걸려 온다. K씨를 전담하는 은평구 자가격리자 전담반의 전화 였다.

은평구에서는 K씨에게 1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받거나 10만원 상당의 현금 지원을 해주겠다고 들어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생필품을 받기로 했다.

은평구는 관내로 입국한 326명 모두 모니터링 요원이 일대일로 담당하고 있다. 이중 외국인도 28명 있는데, 이들을 전담할 영어에 능통한 관내 자원봉사자도 배치 했다.

어제 인천공항에 도착했던 바로 그 시각인 저녁 6시 30분. K씨는 한달만에 한국에 오니 은평의 맛집 감자국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만일 집을 벗어날 경우 앱에 자신이 노출되고, 보건당국의 격리조치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K씨의 하루는 불안하고 길었지만 구행정이 매우 치밀하다는 느낌을 받아 안도 할 수 있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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